내 사랑, 서울

덕수궁에서 만난 나무2

시조시인 2008. 6. 6. 21:31

 (배롱나무)

 

♧♧♧

한 겨울에 벌거벗고 맨몸으로 서 있는


맨들맨들한 살갗의 배롱나무를 보면


누구나 안쓰러운 마음을 갖게 될 거여요


위대한 어느 눈이 보시기에는


우리 모두가 저 배롱나무 같을 거여요


그래서 넓은 가슴 지닌 하늘에서는


긍휼의 사랑을 늘 우리에게 베풀지요


그래요 그래요 정말 그래요


저토록 즐거워하는 배롱나무를 보셔요


키득키득 터지려는 웃음을 참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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