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니 고운 접시꽃
김 재 황
반가움이 방글거리며 서 있다
긴 속눈썹을 귀엽게 깜박거리며
보일락말락 볼우물도 짓는다
얼마나 기다려 온 만남이란 말인가
내 발걸음이 닿기도 전에
마당까지 버선발로 나와 맞으니
그토록 무더운 여름이라 해도
내 마음 푸르게 마냥 둥싯거린다
꽃배라도 한 척 띄웠으면 좋으련만,
하늘에는 뭉게구름 한가롭고
결코 잊을 수 없는 얼굴 둥글게
부풀어 오르는 고향 마을
어렸던 꿈이 이제 날개돋이를 해서
그리움을 물고 크게 나풀거린다
다홍치마 곱게 차려입고
자줏빛 댕기를 날리며 웃는다
살짝 보인 그 흰 덧니가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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