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세는 시시각각으로 변하여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동남아에 조그만 지역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나마 반토막으로 국토가 나누어져 있습니다. 통일은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듯하며, 우리 국토가 지닌 자원도 그리 넉넉하지 못합니다. 앞으로 우리 나라가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넓은 국토를 지닌 중국과 인도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됩니다.
특히 인도에 대해서는 그 동안 우리가 너무나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인도는 오히려 중국보다도 우리와 가까운 나라이며 앞으로 더 가까워질 요소를 가득 안고 있습니다. 어쩌면 인도는 앞으로 우리에게 커다란 부를 안겨 줄 유일한 나라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어느 나라보다도 인도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인도를 알기 위해서는 인도의 고대사를 아는 게 바로 첫걸음이지요. '숫시인 싯다르타'에는 인도 고대사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 한 예로써 다음의 이야기를 조금 소개하겠습니다.
싯다르타가 태어났을 당시, 인도에는 이른바 ‘카스트’(caste) 제도가 이미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는, 포르투갈 어에서 유래되어 온 인도 사회의 계층을 이르는 말입니다. 즉, 맨 위의 계층을 ‘브라만’(Brahmans)이라고 하였으며, 그 다음이 ‘크샤트리아’(Kshatriyas)였고, 또 그 다음을 ‘바이샤’(Vaishyas)라고 불렀으며, 다시 그 아래에 ‘수드라’(Shudrās)가 있었습니다. 다시 설명하면, ‘브라만’은 신에게 올리는 제사를 담당하는 계급이었고, ‘크샤트리아’는 왕족이나 무사 계급이었으며, ‘바이샤’는 서민 계층을 가리켰습니다. 그리고 맨 아래의 ‘수드라’는 노예 계층이었지요.
그뿐만 아니라, ‘수드라’ 밑에는, ‘카스트’ 축에도 들지 못하는 ‘불가촉천민’(The Untouchables)이 있었습니다. 그 이름은, ‘그들이 만진 물건을 만지면 부정을 타게 된다.’라고 하여 붙여졌답니다. 1932년, 마하트마 간디가 이런 계급의 벽을 허물기 위하여 ‘불가촉천민’을 ‘신의 처녀’라는 뜻의 ‘하리잔’(Harijan)으로 그 명칭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인도가 독립을 이룬 후에 새 헌법이 ‘카스트’의 차별을 금지하고 법적으로 카스트가 없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인도에서는 이 제도가 엄연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다행스럽게도, 그들은 가진 사람과 갖지 못한 사람과의 사이에 갈등을 보이지 않는 듯싶습니다.
그 당시에 인도에는 16개의 도시국가들이 저마다 땅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어느 나라가 힘이 더 센지를 자랑하려고 늘 싸움이 잦았습니다.
그래서 이들 국가들은 결국에 가서 ‘코살라’(Kosala)와 ‘밤사’(Vamsa)와 ‘마가다’(Magadha)와 ‘아반티’(Avanti)의 네 나라로 좁혀지게 됩니다. 자세히 설명하면, ‘코살라’는 갠지스 강의 서북쪽에 자리를 잡고 그 서울은 ‘사밧티’(Sāvatthi)였으며, ‘밤사’ 나라는 야무나(Yamuna River) 강의 남쪽 기슭에 터를 잡고 그 서울은 ‘코삼비’(Kosambī)였습니다. 그 반면에 ‘마가다’는 갠지스 강의 동남쪽을 차지하였으며 그 서울은 ‘라자가하’(Rājagaha)였고, ‘아반티’는 인도 서남부에 있었으며 그 서울은 ‘웃제이니’(Ujjayini)였다고 합니다. 물론, 그 후에 ‘마가다’와 ‘아반티’가 남아서 서로 힘을 겨루다가, 마지막에 ‘마가다’가 통일을 이루게 되지요. 그 전에 이미, 싯다르타가 속한 ‘카필라’는 ‘코살라’에게 짓밟히고, ‘코살라’는 ‘마가다’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마가다’야말로 아주 대단한 나라였다고 생각됩니다. ‘마가다’ 나라는 왕의 자리를 물려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중앙집권적 행정체제를 다듬었으며, 세금을 체계적으로 걷는 제도를 만들었답니다. 게다가 강가의 땅이 기름져서 많은 농작물을 기를 수 있었으므로 양식이 풍부하였고, 우거진 숲을 많이 지니고 있었기에 그 곳에서 집을 짓거나 배를 만들거나 다리 등을 놓는 데 필요한 목재들을 힘들이지 않고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을 할 때에는 규모가 엄청나게 큰 ‘코끼리 부대’를 동원하였으며, 좋은 철(鐵)을 많이 생산하여 무기를 비롯한 농기구 등을 만들어서 편리하게 사용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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