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걸어간 성자-전기집 '숫시인 싯다르타'
이 세상에 이처럼 아름다운 사람을 나는 아직 못 보았습니다. 그는 다름 아닌 '숫시인 싯다르타'입니다. 이 사람의 삶을 모르면 인생의 참맛을 모릅니다. 이 세상을 어찌 살아야 아름다운 삶이 되는지를 알 수 없지요.
그에 관한 이야기 하나를 여기에 소개하겠습니다. 이 내용은 인물전기집 '숫시인 싯타르타'에 들어 있습니다.
그 당시, 참파(Campā)라는 곳에 ‘소나 콜리비사’(Soṇa Kolivisa)라는, 상인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한역으로 그의 이름을 ‘수롱나’(守籠那)라고 하였지요. 그는 별나게도 발바닥에 털을 기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일부러 길렀다기보다는 태어나면서부터 발바닥이 약했고 그 때문에 그 몸이 스스로 그 발을 보호하기 위하여 털을 만든 게 아닌가 여겨집니다.
여하튼 그는 라자가하로 싯다르타를 찾아왔고, 깃자구타(Gijjhakuta) 산에서 가르침을 듣고 난 다음에 ‘싯따모’의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부잣집의 아들로 여러 사람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지만, 마음의 본바탕이 착했으므로 열심히 수행에 힘썼습니다. 어찌나 수행에 열심이었던지, 주위에서 지나치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지요. 그러나 깨달음의 불빛은 좀처럼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여기고, 더욱 수행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떤 때는 약한 마음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아무런 성과가 없으니, 이러다가 나는 영영 깨달음을 얻게 되지 못하는 건 아닐까? 그렇게 될 바에야 차라리 지금 당장 수행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하지만, 그는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입술을 깨물며 다시금 마음을 단단히 고쳐먹고 한적한 ‘시타바나’(Sitavana, 寒林)로 가서 온종일 위와 아래로 걸으며 수행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러자, 그의 발바닥에는 더욱 털이 수북하게 자랐습니다.
그 사실이 싯다르타에게도 알려졌습니다. 그는 곧 ‘소나’가 수행하고 있는 장소로 갔습니다.
“소나여, 집에 있을 때에 현악기를 잘 다루었나요?”
“그렇습니다, 선생님.”
“소나여, 어떻게 생각하나요? 현악기의 줄이 너무 조여 있는 상태라면 그 때의 악기 소리가 좋게 들리던가요?”
“아닙니다, 선생님.”
“소나여, 어떻게 생각하나요? 현악기의 줄이 너무 느슨하게 되어 있는 상태라면 그 악기의 소리가 어떻던가요?”
“좋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소나여, 어떻게 생각하나요? 줄이 너무 조여 있거나 느슨하게 되어 있을 때에 적당한 상태로 풀거나 조이면 그 악기 소리는 듣기에 좋던가요?”
“그렇습니다, 선생님.”
“소나여, 그와 같이 지나친 노력은 흥분하게 만들고 모자라는 노력은 게으르게 만들지요. 그러므로 소나여, 노력에 평정함을 지키고 능력에도 평정함을 지키도록 해야 합니다.”
소나는 싯다르타의 가르침에 따라 적절히 수행을 계속함으로써 깨달음을 얻고 ‘시인’이 되었습니다. 인도말로는 ‘아라한’, 즉 ‘존경 받을 만한 사람’이 되었지요.
---'숫시인 싯타르타' 중에서
*책구입 문의:도서출판 '상정' (02)586-2366 핸드폰011-257-3411, E-mail kdkim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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