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르파가 되어
김 재 황
얼마큼 끈을 조여야 옮기는 발이 편할까.
까만 눈동자들 모두 내 가슴에 품고 나서
가난을 앞장세우고 높은 산을 타야 하니.
등을 누르기만 하는 짐 덩이를 고쳐 메고
나른히 늘어지는 긴 능선을 접어 올리며
아직은 쉴 수 없는 걸음 돌아보지 않는다.
먹이를 찾아 나서는 저 여윈 은여우처럼
비탈 위로 올라서서 크게 눈을 뜰 적마다
더욱더 두껍게 되어 무감각한 내 발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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