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길
김 재 황
접었던 두 날개를 넓게 펴는 그 흰 숨결
마음이 가벼워서 저 구름을 닮는 걸까
시린 발 딛고 오르는 가난의 길이 보인다.
가야 할 고향 집은 아주 멀리 놓여 있어
출렁대는 바다 위에 높직하게 그린 항로
지친 몸 타고 누르는 저녁놀빛 털어 낸다.
눈보다 하얀 깃을 진솔인 양 가다듬고
돋운 멋 느긋하게 굴려 가는 몸짓이여
얼었던 하늘 한쪽이 봄바람에 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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