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대하여
김 재 황
얼마큼 안고 살아야 나와 한 몸을 이룰지
대문 밖에 내걸어도 낯이 설게 느껴지고
밤마다 날 찾는 소리, 꿈결처럼 들려온다.
목숨보다 중하다고 늘 말하며 살았으나
바람 앞에 섰을 때는 너무 초라한 내 깃발
두 어깨 축 늘어뜨린 그림자를 끌고 간다.
한 걸음씩 조심스레 착한 길을 걷는다면
가난한 내 가슴에서 너는 눈을 밝게 뜰까.
진흙탕 차고 오르는 연꽃 송이 그려 본다.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선시조 30편) 19. 셰르파가 되어 (0) | 2008.11.16 |
---|---|
(자선시조 30편) 18. 가벼운 길 (0) | 2008.11.15 |
(자선시조 30편) 16. 녹차 한 잔 마시며 (0) | 2008.11.12 |
(자선시조 30편) 15. 소금 (0) | 2008.11.11 |
(자선시조 30편) 14. 사막을 걸으며 (0) | 2008.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