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자선시조 30편) 20. 진주

시조시인 2008. 11. 17. 21:47

                       진 주



                                          김 재 황


 

그저 한낱 구슬이면 무슨 가치 있겠냐만

눈 속에 든 티와 같이 참기 힘든 괴로움을

둥글게 빚어 놓았으니 어찌 보배 아니랴.


젊고 고운 여인네의 목걸이가 되었어도

사리처럼 뜨겁구나, 내 눈에는 그 모두가

우리도 쓰라림 감싸면 그리 곱게 빛날까.


바른 이치 간직한 듯 신비스런 광택으로

적막감을 가득 물고 눈을 뜨는 미니 지구

못 밝힌 태초의 비밀, 너를 통해 알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