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니
김 재 황
모여 앉기 좋은 자리 잘 마른 갈대숲 찾아
좋은 일 모두 비치는 물빛 가슴을 꿈꾸며
하얗게 짚어 나간 길, 또 한 차례 눈이 온다.
넓게 펼친 저 하늘에 그 가벼운 깃을 얹고
힘껏 뻗은 두 다리로 흰 구름을 밀어 낼 때
멀찍이 두고 온 호수 안고 웃는 임의 소식.
정성껏 지어야 한다, 밝은 빛 고이는 둥지
편히 머물 네 시간이 아무리 짧다고 해도
닦인 듯 반짝이는 숨결 남기고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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