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 30편) 19. 떠돌이 악사

시조시인 2009. 6. 7. 21:57

        떠돌이 악사


                                      김 재 황

 

 

 



애써 인도로 가지 않아도

산달 깊숙이 들어가면

스스로 고행을 즐기고 있는 목숨 하나

만날 수 있다.


불꽃을 머리에 이고

온 몸에 가시를 두른 수도승 같은.


어쩌면 이 풀은 전생에

인도의 오지를 사랑한 유랑객이었으리.

맨발에 악기 하나 껴안고

서러운 땅을 떠돌던 악사였으리.


엉겅퀴 그 앞으로 가면

인도 북쪽 마을의 바람이 읊은 시 한 편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