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악사
김 재 황
애써 인도로 가지 않아도
산달 깊숙이 들어가면
스스로 고행을 즐기고 있는 목숨 하나
만날 수 있다.
불꽃을 머리에 이고
온 몸에 가시를 두른 수도승 같은.
어쩌면 이 풀은 전생에
인도의 오지를 사랑한 유랑객이었으리.
맨발에 악기 하나 껴안고
서러운 땅을 떠돌던 악사였으리.
엉겅퀴 그 앞으로 가면
인도 북쪽 마을의 바람이 읊은 시 한 편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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