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은 하늘
김 재 황
바위의 움푹 팬 자리에
빗물이 고여 있고,
늙은 소나무가 고달픈 그림자를 뻗어서
그 물에 손을 씻는다.
세상을 안은 눈빛이 잔잔하다.
내 호기심이 소나무께로 다가가서
그 그림자의 손을 잡아당기자,
산의 뿌리까지 힘없이 딸려 올라오고
빈 하늘만 몸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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