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 30편) 16. 길은 그대로

시조시인 2009. 6. 4. 04:18

    길은 그대로


                        김 재 황

 




급히 산길을 오르다가

나무의 길게 뻗은 다리에 걸려서

넘어진다.


나무가 껄껄 웃는다.


왜 그리 허둥거렸을까.

산도 산길도 그 자리에 그리 있는데,

갈 길도 정해져 있는데


나무가 쯧쯧 혀를 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