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 30편) 13. 떡갈잎 그 손

시조시인 2009. 5. 30. 22:37

       떡갈잎 그 손


                                   김 재 황

 

 




지니고 있는 손이 넓으면,

그 마음 또한 커다랗다고 하였던가.

남에게 베푸는 즐거움으로

그 빛깔은 마냥 푸르기만 하다.

생겨나서 단 하루도 쉴 틈이 없이

부지런히 일에만 매달렸으니

살결이야 당연히 거칠지 않겠느냐.

굵은 힘줄이 드러나 있어서

고단한 네 일상을 짐작하게 한다.

가는 바람이 손등을 쓰다듬고

오는 가랑비가 주름을 적시는데,

나는 하늘의 빛나는 일들을 떠올린다.

늘 펴서 밝히고 있으므로

아무것도 숨기지 않음을 나는 아노니,

그 몸과 마음의 어울림이

아름다운 사랑을 다시 빚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