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구름처럼

샘골농원 방문

시조시인 2010. 8. 3. 12:47

 

 

   병지방리 샘골농원에서

 

 

                                   김 재 황

 

횡성 땅 깊숙하게 벗이 와서 머무는데

단김에 쇠뿔 뽑듯 날을 잡아 당도하니

골 따라 흐르는 물소리 그야말로 차갑다.

 

바람이 좋은 곳에 정자들은 놓여 있고

스스로 그러하게 살고 있는 풀과 나무

비 오자 두꺼비 한 마리 마당가를 거닌다.

 

손들어 가리키면 조금 더 나앉는 앞산

산자락에 등 기대면 절로 눈이 감기는데

못생긴 저 직박구리도 예서 보니 귀엽다.

 

 벗이 살고 있는 집 앞에 흐르고 있는 냇물

 

 벗이 살고 있는 집인데, 태극기가 높직하게 걸려 있다. 그 애국심이 뜨겁게 느껴진다.

 

 토종벌을 키우던 벌통들이다. 지금은 소품으로 남아 있다.

 

조금 더 다가가서 벗의 집을 찍었다. 그 앞의 정자에는 특히 바람이 좋다.

 

 이 더운 여름, 이 물에 발을 담그면 얼마나 시원하겠는가. 물소리도 차갑다.

 

 방안의 내부를 공개한다. 의자 2개가 놓여 있다. 마주 앉아서 차를 마시면 밤 가는 줄 모르겠다.

 

 벗의 침실이다. 안쪽에 침대가 있고 텔레비전과 컴퓨터도 놓여 있다. 이 곳에서 3인이 밤을 밝히며 담소를 나누었다. 물론, 꿈나라도 이 곳에서----.

 

 풀밭에 놓여 있는 탁자와 의자, 물건들까지 스스로 그러하다.

 

 밖의 정자 모습. 이 곳에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지난 시절 이야기도 나누었다. 마침 직박구리 몇 마리가 날아와서 무슨 말인가 저희들끼리  지꺼리더니 떠났다.

 

 수돗가이다. 펌프가 고장 나서 지금은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있을 것은 모두 다 갖추어져 있다.

 

제2의 정자 모습이다. 이 정자 오른편에 황토방이 마련되어 있다.

 

위의 집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찍은 장면이다. 풀과 나무들이 정말 스스로 그러하다.

 

 이번에 샘골농원을 함께 방문한 대학시절 베스트 프랜드 지목 이정민 형. 대학시절 별명은 '철학개론'인데, 지금은 '현대판 증자'로 통한다.

 

 샘골농원의 주인.  대학시절 베스트 프랜드인 암향 백승돈 형. 우리나라에서 농산물 유통에 관하여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이다. 그야말로 숨어 사는 '현대의 선비'라고 말할 수 있다.

 

정말 오래간만에 두꺼비를 그 곳에서 보았다. 비가 내리니 어디선가 이 녀석이 나타나서 방안을 기웃거렸다.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서 수돗가 주변을 찍었다. 그 속에 물소리가 가득하다.

 

 황토방이다. 한겨울에 장작을 지피면 그 안이 얼마나 따뜻할까. 솥도 하나 걸려 있다.

 

 길에서 농원으로 들어오는 다리이다. 이래 보여도 차도 다닐 수 있단다. 하지만 나는 다리가 조금 떨렸다.

 

 샘골농원 주인인 백승돈 형이 간판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벗의 땀이 배어 있는 곳이니, 나 또한 가슴에 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