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와 농부
김 재 황
값이 내린다고 하니
고추는 발끈해서
어디 누구든 건드려만 봐라
잔뜩 벼르고 있다.
고추야,
왜 내가 네 맘을 모르겠느냐.
뻐꾸기 우는 점심나절
물만밥을 앞에 놓고
속이 타는 농부가
고추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198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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