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시/ 김 재 황)
너와집처럼
김 재 황
달빛이 너무 밝아
뒷산으로 시를 쓰려고 와서 앉았는데
내 원고지 위에
앞산 억새의 가늘고 긴 그림자가
찾아와서 글씨를 쓰고
좀처럼
시는 몸을 드러내지 않는다.
깊은 숲 속에 자리 잡고 앉은 너와집처럼.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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