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시

고추와 농부/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1. 20. 07:51

    고추와 농부

                 김 재 황



값이 내린다고 하니
고추는 발끈해서
어디 누구든 건드려만 봐라
잔뜩 벼르고 있다.

고추야,
왜 내가 네 맘을 모르겠느냐.

뻐꾸기 우는 점심나절
물만밥을 앞에 놓고
속이 타는 농부가 
고추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198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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