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길과 작은 길
김 재 황
큰길로 차가 가고, 작은 길엔 온갖 사람
제각기 길에 따라, 오가는 게 옳을 텐데
아뿔싸, 이를 어쩌지 가야 할 길 아니야.
(2016년)
추운 날의 외출
김 재 황
입은 옷 두툼하게 검은 모자 눌러쓰고
얼음 길 조심조심 느린 걸음 옮기는데
두 손은 빼고 가라고 마누라가 이른다.
(2016년)
피카소 마음
김 재 황
물고기를 잡아먹고 남긴 뼈만 고스란히
안쓰럽게 보기보다 아름답게 보는 마음
모두가 화살표처럼 저 앞으로 달려간다.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