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치며 나팔 불며』 편
절을 찾아가니
김 재 황
마음이 올라가서 구름문을 열고 서니
수줍은 물소리가 목마르게 살짝 숨고
하늘에 초승달만이 손 모으며 웃더라.
(2016년)
간월암으로
김 재 황
마음을 비우고서 몸을 쉬러 떠나는 길
하늘은 바다같이 그 걸음은 저 달같이
반드시 섬으로 가서 숨으려고 하는 길.
(2016년)
힘들면 절로 가라
김 재 황
마음에 기대서서 더욱 높이 바라볼 때
온달을 두드리듯 빈 소리가 울리는 곳
한 번만 절을 올려도 부처님을 만난다.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