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시

곰솔에게/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2. 18. 07:41

      곰솔에게

              김 재 황



너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바람의 말을 알아듣고
바다의 언어를 이해하는
너는 숨을 쉬는 고전이다,
나약한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는 
짙은 그늘을 펼침으로써
수평선처럼 머문 사색
아, 꼿꼿하게 서서
하늘을 만지는
너의 손이여 그 믿음이여
영혼은 구름을 닮아 가는가,
무슨 밀어를 주고받는가,
비사나 애사까지도
이제 너는 증언하려는가,
흑비둘기 한 쌍
네 가지에 몸 비비며 울어도
나는 그리움의 말을
너에게 전하지 못한다,
맺힌 한을 아직도
나는 풀어 주지 못한다.
             (19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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