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산
김 재 황
그분께서는 산을 빚으시되
높은 봉우리보다는
낮은 골짜기에 더
따뜻한 손길이 머무셨네
세찬 바람이 치닫는 자리
항상 마음을 세워 찡그리고
여린 물결이 어울리는 곳
언제나 가락을 여며 웃고 있네
아, 산을 빚으신 그분께서는
전하신 말씀 그대로
교만의 머리를 쥐어박고
겸손의 등을 쓰다듬으실 뿐.
(1997년)
'대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곰솔에게/ 김 재 황 (0) | 2022.02.18 |
---|---|
어름치/ 김 재 황 (0) | 2022.02.17 |
즐거운 숲/ 김 재 황 (0) | 2022.02.16 |
줄지은 저 철새는/ 김 재 황 (0) | 2022.02.16 |
지지 않는 달/ 김 재 황 (0) | 2022.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