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은 저 철새는
김 재 황
목을 길게 빼고 날아간다,
그리움을 따라서 떠나는 길
시린 하늘에 몸을 맡기고
구름인 양 바람을 탄다
그분이 오라고 손짓하는 마을
거울처럼 마음이 비치는 물 마당
빈 죽지에 깃이 돋아서
가볍고 홀가분한 차림새로
총총히 줄짓는 내 사랑이여
부리에 한 자락 긴 울음 물고
너울너울 춤사위 펼치며 날아간다.
(1997년)
'대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개 숙인 산/ 김 재 황 (0) | 2022.02.17 |
---|---|
즐거운 숲/ 김 재 황 (0) | 2022.02.16 |
지지 않는 달/ 김 재 황 (0) | 2022.02.15 |
개펄 앞에 서서/ 김 재 황 (0) | 2022.02.14 |
따스한 안개/ 김 재 황 (0) | 2022.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