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시

줄지은 저 철새는/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2. 16. 07:34

       줄지은 저 철새는

                         김 재 황


목을 길게 빼고 날아간다,
그리움을 따라서 떠나는 길
시린 하늘에 몸을 맡기고
구름인 양 바람을 탄다
그분이 오라고 손짓하는 마을
거울처럼 마음이 비치는 물 마당
빈 죽지에 깃이 돋아서 
가볍고 홀가분한 차림새로
총총히 줄짓는 내 사랑이여
부리에 한 자락 긴 울음 물고
너울너울 춤사위 펼치며 날아간다.
                          (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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