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파랗다
김 재 황
소가 풀을 뜯어 먹고
눈을 끔벅거린다,
말없이
제 몸을 내주고 떠나는
풀의 너그러움
이제 그 풀은
정해진 길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와서
파랗게 앉아 있으니
결국, 소는 아무것도
먹은 게 없다.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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