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시

우주 음악/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2. 26. 07:32

         우주 음악

                     김 재 황




뜨거운 해가 이제
풀의 머리 위를 지나가 버리고

바람도 쓸쓸히 떠나고
마지막으로 오늘도 어둠에 묻히고

모두가 가 버린 지금
무거운 입술이 풀잎을 위하여
부는 피리 소리

떨리는 느낌으로
외롭게 만나는 우주 음악

내가 풀숲 곁을 지나가고
내 마음이 풀잎으로 들어가고

산줄기가 줄었다 늘었다 하고
하늘을 접었다 폈다 하고.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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