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음악
김 재 황
뜨거운 해가 이제
풀의 머리 위를 지나가 버리고
바람도 쓸쓸히 떠나고
마지막으로 오늘도 어둠에 묻히고
모두가 가 버린 지금
무거운 입술이 풀잎을 위하여
부는 피리 소리
떨리는 느낌으로
외롭게 만나는 우주 음악
내가 풀숲 곁을 지나가고
내 마음이 풀잎으로 들어가고
산줄기가 줄었다 늘었다 하고
하늘을 접었다 폈다 하고.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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