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김 재 황
낙엽 뒹구는 밤
풀밭에 나가서 피리를 부네
구절양장의 피리를 부네
눈시울 적시는 시름을 불면
흰 눈 밟는 소리로 다가와
내 어깨를 감싸는 달그림자
비단결같이 부드러운 숨결로
내 슬픔을 달래시는 그분의 손길
울음을 그치고 눈물을 훔치면
피리의 여음에 흔들리던
구절초도 웃고 있네.
(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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