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한 수
김 재 황
시절에 몸을 담고 노래하는 시조 한 수
바람이 부는 대로 갈꽃 숲이 열린 대로
긴 숨결 서려 모아서 가락 위에 싣는다.
배꽃이 피는 날엔 거나하게 대포 한 잔
추석에 달이 뜨면 넉넉하게 시조 한 수
선비가 가는 그 길에 알맞은 멋 보탠다.
아픔을 지닌 만큼 내 마음은 커질 테고
눈물이 어린 만큼 네 세상은 멋질 테니,
나와 너 흘러가도록 시조 한 수 짓는다.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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