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놀이 가자
김 재 황
마음이 쓸쓸할 때 모든 짐을 벗어 놓고
바다로 가는 강에 작은 배를 띄워 보자,
갈댓잎 우거진 저 숲 멀리 두고 떠나자.
손발이 맞는 벗과 함께 가면 마냥 좋지
술이야 있든 없든 그저 웃고 나눈 눈길
이어서 단시조 한 수 읊는다면 참 좋지.
낮달이 둥실 뜨면 귀만 열고 벌렁 눕자,
빈 배에 뽀얀 빛이 하나 가득 고이도록
하늘 밖 시린 물소리 둥둥 떠서 엿듣자.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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