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 세우다
김 재 황
하늘이 안 보이게 날아드는 가루 먼지
그분은 언제까지 그냥 이리 두실 건가,
잘 마른 나뭇가지를 곧고 높게 세우네.
마음이 따뜻하면 조금 적게 덮일 건지
이웃을 곱게 보면 얼마쯤은 씻길 건지
말 아닌 마음 소리로 여쭈려고 한다네.
이토록 흐려서는 어떤 뜻도 못 닿을까,
그분은 이미 벌써 다 아시고 슬프실까,
팔 벌린 산마루에서 저지른 죄 밝히네.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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