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의 자리
김 재 황
물기가 있나 없나 울 어머닌 짚으셨고
강물이 뵈는 앞엔 살지 말라 이르셨네,
언제나 머물 자리를 다시 보라 하셨네.
똑같은 목숨인데 나와 풀이 뭐 다를까
어디에 사느냐가 울고 웃게 만들 테니
바람을 골라 타야만 좋은 삶도 꿰차지.
수국이 피운 꽃을 눈여겨서 잘 살펴라,
붉은지 시퍼런지 디딘 곳을 꼭 따져라,
자기가 묶은 일이지 남의 탓이 아니다.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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