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그대
김 재 황
그대는 맑은 날에 나에게로 다가왔어,
보기에 꿈이었지 반짝반짝 모두 거듭
조금씩 깊게 빠지는 수렁과도 같았어.
나에게 보내는 말 한결같게 그대로지
무게가 있으니까 손짓까지 믿는 거야
우리는 바늘과 실이 시나브로 되었지.
끝까지 내 곁에서 언덕으로 머물기를
날마다 바람같이 달려가서 비빌 거기
그대여 눈꽃을 보며 이야기나 나누세.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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