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찾는 병지방리
김 재 황
가만히 못 있으니 쫓기듯이 떠나는 길
외롭게 숨어 있을 무겁고도 깊은 산골
벗하러 맨몸 그대로 딛는 발을 재빨리.
작은 별 떨어져서 꽃자리를 이룬 언덕
시린 샘 흘러가서 소용돌이 감기는 곳
잠 쫓은 멧새 하나쯤 기다리고 있겠지.
들려줄 이야기는 닦고 나니 고운 구슬
차라리 줄에 꿰인 목걸이나 걸어 줄까
뭐든지 먼저 만나면 품을 열고 안으리.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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