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김 재 황
만지면 부드럽고 품을 열면 젖내 짙고
지긋이 바라볼 때 손짓하는 저 지평선
언젠가 누가 말했지 그래 바로 어머니.
거기에 길이 있고 마음 바삐 걸어가고
날마다 새삼스레 찍고 가는 내 발자국
닿는 곳 멀리 있어도 나비같이 꿈같이.
빛으로 빚었으니 두 눈 질끈 부서지고
바람이 불고 나면 수북하게 티끌 언덕
슬프긴 뭐가 슬픈가 처음대로 한 바퀴.
(2019년)
'뽑은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넌 웃지만/ 김 재 황 (0) | 2022.03.05 |
---|---|
숯/ 김 재 황 (0) | 2022.03.05 |
바다를 품다/ 김 재 황 (0) | 2022.03.04 |
은어를 그리며/ 김 재 황 (0) | 2022.03.04 |
벗이 남긴 티베트/ 김 재 황 (0) | 2022.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