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품다
김 재 황
아침에 해가 뜰 때 갈매기를 날려 놓고
저 멀리 수평선을 더욱 길게 늘여 보면
무겁던 마음 한 자락 걷힌 듯이 가볍다.
느긋이 파도 따라 작은 돛배 띄운 한낮
떴다가 잠겼다가 셀 수 없이 노니는 섬
어디에 피어 있는지 눈을 감긴 풍란 꽃.
놀래기 노는 터에 긴 멱 춤이 감기는데
바윗등 훌쩍 타면 물개 무리 뽀얀 꿈결
까치놀 피고 지는 날 묶은 얘기 풀리라.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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