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
김 재 황
타다가 그만두면 그 가슴은 검게 되지
꾹 닫고 일어서는 주상절리 그와 같지
언젠가 피할 수 없게 소신공양 치른다.
뜨거움 잘 아니까 불을 다시 붙인다면
벌겋게 살아나서 화를 내며 덤빌 테지
삼겹살 그 위에 얹고 대리만족 벌인다.
아니지 참은 만큼 참모습이 쓸모 높지
간장을 담그려면 독 안에는 그거 담지
보란 듯 떡하니 둥둥 염화시중 꾀한다.
(2019년)
'뽑은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랑개비의 노래/ 김 재 황 (0) | 2022.03.06 |
---|---|
넌 웃지만/ 김 재 황 (0) | 2022.03.05 |
흙/ 김 재 황 (0) | 2022.03.05 |
바다를 품다/ 김 재 황 (0) | 2022.03.04 |
은어를 그리며/ 김 재 황 (0) | 2022.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