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개비의 노래
김 재 황
바람이 불어와야 잦은 하품 못 깨물지
들길은 길어져서 굽은 강을 멀리 돌고
바다로 홀로 떠나듯 빈 날갯짓 열리네.
바람이 불어오니 어깨 절로 춤을 얻고
산길은 빨라져서 고추 먹고 맴을 돈다,
바다가 부르는 곳에 날아드는 꽃 편지.
바람이 불더라도 너무 세게 안 불기를
하늘은 갈라져서 돌아간 길 다시 도니
바다에 안길 그만큼 임의 숨결 바라네.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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