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하는 숲
김 재 황
추위가 온 후부터 몇 날이나 가물었나,
작은 잎 떨어져서 바람 안고 마르는데
빈 가지 부대끼다가 불꽃 필까 겁난다.
가난한 품 안에는 열매 그것 모자라고
배고픈 그 새마저 먹이 찾아 떠났는가,
어둠만 깊은 둥지에 잔 별빛이 담긴다.
산비탈 탄 고라니 힘든 걸음 집히는데
저 어린 발자국은 어찌 저리 가벼울까.
어미야 그저 제 아이 튼튼하길 바란다.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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