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장에서
김 재 황
쉽사리 얻는 밥을 먹으려고 하지 마라,
누군가 네 임자가 있으니까 그렇게 돼,
뭣 하러 기르겠느냐 살았으나 죽은 것.
(2016년)
나무를 차지 마라
김 재 황
팔 걷고 따지느냐, 떡을 달라 떼쓰느냐,
말없이 서 있는데, 왜 자꾸만 걷어차냐,
내 나이 아흔 살이다, 노인학대 아니냐.
(2016년)
내 그림자
김 재 황
대낮에 보란 듯이 더욱 짙게 나타나고
동트는 그 아침엔 서쪽 끝을 가리키니
날마다 너를 보면서 내 마음을 비운다.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