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 그 자리
김 재 황
이 세상 무엇이든 앉은 자리 좋아야지
햇빛이 밝게 들고 맑은 바람 맞아야지
시린 눈 내린 날에도 시원하게 열린다.
(2016년)
떠날 때는
김 재 황
무덤을 만든다면 늘 돌보기 참 어렵고
가루로 뿌리려면 굴뚝 연기 좋지 않네,
봄날에 얼음이 녹듯 떠날 수는 없을까.
(2016년)
돌담길 걷다
김 재 황
누구든 밤에 혼자 걸을 때가 생기느니
그럴 땐 담을 끼고 바람같이 걸어가라,
보름달 뜨지 않아도 넘어질 일 없으니.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