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
김 재 황
개구쟁이 어린 시절
별로 간직할 것도 없으면서
주머니 많은 옷을 찾는다고
나는 핀잔을 들으며 자랐다,
나이 든 어느 날
깊은 산에 들어서니
가는 풀꽃 팔에
사랑의 꿀을 가득 채운
주머니들이 매달려 있었다,
만물을 빚으신 분께서는
결코 못 이루실 일이 없으심을
보여 주시고 계셨던 걸까.
(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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