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신나물
김 재 황
옛날처럼 짚신을
열 켤레나 스무 켤레를 엮어
등에 짊어지고
천릿길 여행을 떠나려고 하네,
가다가 냇물을 만나
갈증 난 목도 축이고
걷다가 날이 저물면
우거진 나무 밑에서
시린 이슬을 피하려고 하네,
홀로 어디선가
나를 기다리고 계실 분에게로
짚신을 갈아신으며 가려고 하네.
(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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