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다리
김 재 황
겅중거려 다리를 뻗고
뜨는 달을 그리려니
가늘게 되기만 하는 목숨
은빛 금빛 울음을 물고
바람을 따르려고 하네,
이승을 박차고 훨훨
단숨에 하늘로 가려고 하네,
살아서 돌에 벼린 부리
내뻗은 꽁지깃에
무늬로 아파지거니
흔들리는 억새 숲을 헤치고
화살처럼 날려고 하네.
(1990년)
'대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맞이꽃/ 김 재 황 (0) | 2022.03.08 |
---|---|
은방울꽃/ 김 재 황 (0) | 2022.03.08 |
끈끈이주걱/ 김 재 황 (0) | 2022.03.07 |
짚신나물/ 김 재 황 (0) | 2022.03.07 |
금낭화/ 김 재 황 (0) | 2022.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