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김 재 황
맑고 어여뻐라
눈믈 같은 이슬
떨어진 자리에서
어둠을 밟고 피어나는 꽃
그 창백한 얼굴을 들고
흰 소맷자락 날리며
달마중 나가는 여인의 모습
비록 꿈속에서 사는
구름 같은 일생이라고 하여도
사랑만은 버리지 못한다,
살며시 발소리 죽여
스란치마 끄는 그리움을
이 밤도 막지 못한다.
(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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