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김 재 황
이른 봄이 살그머니
산을 깨우는 소리
여기저기
숲 그늘에 떨어져서
꽃의 얼굴이 되고 있다,
겨우내 꽁꽁 싸 두었던
사랑이 다시 눈 속에 피어나서
꽃의 입술이 되고 있다,
표정을 잃은 시대에 살면서
활짝 웃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이냐,
은혜로운 축복이냐.
(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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