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짓다
김 재 황
어디든 앉고 나면 마음 가는 놀이마당
강물이 뵈는 곳에 영류정을 지어 놓고
물소리 가득히 찰 때 풀피리를 불리라.
더위가 오고 나선 무엇보다 바로 숲속
솔들이 사는 곳에 친송정을 세워 놓고
산바람 살살 다닐 때 어깨춤을 열리라.
하얗게 눈이 오면 찾고 싶은 언덕바지
아무도 없는 곳에 묵언정을 그려 놓고
털구름 가늘게 뜰 때 연시조를 쓰리라.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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