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향유
김 재 황
솔바람 살살 부니 옛 마을엔 저녁 안개
꽤 높게 그리움이 흰 구름을 쓸며 가고
엄마가 날 찾는 손짓 또 간지럼 지닌다.
아프게 붉은 노을 짙게 안는 가을 자락
못 잊는 긴 숲길엔 물든 잎만 누웠는데
이제는 쉬어야 할 때 지친 걸음 디딘다.
네모진 그 마음도 다시 보면 언덕 사랑
남보다 좋은 향기 지닐 수가 있는 것을
저 비탈 훌쩍 올라서 고향 꿈을 그린다.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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