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김 재 황
대학에 다니던 때 떨어져선 못 살았지
무참히 흐린 하늘 바라보며 따른 탁주
용돈이 생기게 되면 벗과 함께 들었지.
밭에서 일할 적엔 곁두리로 안 빠졌지
진땀을 흘릴수록 잔 넘치게 채운 농주
시원히 마시고 나면 힘든 줄도 몰랐지.
지금은 늙었으니 세 모금을 꼭 지키지
더하여 약재 넣고 정성스레 빚은 모주
아내가 옆에 있으니 기분 좋게 즐기지.
(2020년)
'뽑은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꽃 앞에서/ 김 재 황 (0) | 2022.03.12 |
---|---|
무당벌레/ 김 재 황 (0) | 2022.03.12 |
수크령/ 김 재 황 (0) | 2022.03.11 |
보랏빛 향유/ 김 재 황 (0) | 2022.03.11 |
겨우살이/ 김 재 황 (0) | 2022.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