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크령
김 재 황
불어온 갈바람이 머리 위를 쓸고 가면
길가에 모여 서서 살랑살랑 긴 고갯짓
손님을 맞고 보내는 그 마음이 살갑다.
한눈에 들어오는 어렸을 적 익은 눈짓
일어선 아우성은 옛 이름을 막 외치고
즐겁게 선뜻 나서면 멀지 않은 강나루.
오래된 이야기가 묻어 있는 이삭 얼룩
신바람 끌며 가니 내 눈에서 닦여지고
가을이 고향 하늘로 저린 다리 얹는다.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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