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시

달빛 한 대접/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3. 15. 07:33

         달빛 한 대접

                          김 재 황




나의 벗, 이성선 시인이
이 세상을 마지막으로 밟고 간 곳

설악산 백담계곡
첫 번째 웅덩이에
그리움의 목마름을 띄웠네

그래도 타는 마음을 안고
개울가의 언덕으로 오르니

늘은 참나무
그 벌레 먹은 잎들이 내게 건네는
그의 유품
뼈가 시린 달빛 한 대접.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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