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아래에서
김 재 황
구름 따라 산을 오르는데
누구인가 계곡 아래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기척이 집힌다,
살금살금 다가가서
숲을 들치고 보니
물푸레나무 그림자 하나가
고인 물속에 들어앉아
물장구를 치고 있다,
나뭇가지는 닿지도 않았는데
어찌나 물이 맑은지
바람 소리에도 파랗게 자지러진다.
(2001년)
'대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빛 한 대접/ 김 재 황 (0) | 2022.03.15 |
---|---|
눈감고 시 한 수/ 김 재 황 (0) | 2022.03.14 |
가벼운 편지/ 김 재 황 (0) | 2022.03.14 |
찬란한 소멸/ 김 재 황 (0) | 2022.03.13 |
기다리지 않고는/ 김 재 황 (0) | 2022.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