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림병 시기에
김 재 황
얼마나 애가 타게 기다려 온 만남인가,
하루도 멀다 하고 마주 보며 즐겼는데
어느덧 해가 바뀌고 아홉 달이 지났지.
이따금 전화로나 들어 보는 벗 목소리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려운 일 아니겠나,
우리는 해 뜨면 당장 만나기로 정했지.
만남은 꿈 아니게 날이 새자 이뤄졌고
느리게 두 사람은 관악산 길 올라섰지,
걷다가 한 쉼터에서 식은 점심 들었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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